저 사람의 마음을 나는 조금만……! 아니, 어쩌면 오늘만. 아니, 더는 욕심내지 않게, 아주 살짝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그렇게 시작된 희원의 사랑. 기다렸다는 듯이 그 사랑을 붙잡은 남자, 준서. 하루하루 의미 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가끔씩 백일몽을 꿨는데, 그게 너였어.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나의 의미가 되어 주지 않겠어? 그러나 희원은 진지해지는 것이 싫었다. 그와는 가볍게, 그야말로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고 싶었다. 그게 욕심이라면 욕심인 건데, 정말 안 되는 걸까? “희원아, 나 봐.” “난 괜찮아, 오빠.” 희원이 그를 돌아봤다. 침대에서처럼 그의 눈에는 짙은 갈망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딴마음 먹지 마. 나 너 버리지 않아.” 희원은 속으로 쓴 웃음을 지었다. ‘……내가 버릴 건데요?’ **키워드** 현대물, (동거), 첫사랑, 나이차커플,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절륜남, 능력녀, 사이다녀, 절륜녀, 상처녀, 단행본, 고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