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스토커(?)에게 자신의 행적이 담긴 사진을 받게 된 서해.
잔뜩 예민해져 있는 탓에 숙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선오가 자신을 도촬했다 오해해버리고, 오해가 풀린 후로는 민망한 상황들로 그 남자와 자꾸만 얽히게 되는데…!
“엄마야!”
“…내가 잠든 틈을 타서 이럴 정도면.”
“저, 저, 저는-”
“아까부터 내내 궁금했나 보네.”
그때마다 번번이 사람을 놀리는 것 같은 이 남자.
“2021호.”
“…네?”
“그리고 다음은 세 번이니까.”
“세 번?”
“기억해 두라고.”
다음은 세 번째라는 말을 염두에 두어야 했을까?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남자를 남겨둔 채 허겁지겁 서울로 돌아온 서해는
종종 그를 떠올리면서도 다시는 만나게 될 일이 없을 거라 여겼다.
***
“…강선오 입니다.”
그런 그를, 뜻하지 않은 순간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재회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