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만드는 여자 장선우. 늘푸른 숲에서 수목원 큐레이터 연하남 석재경을 만나다! 두근두근 시작하는 그들의 초록빛 사랑 이야기.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하는 수목원이라니 너무한 것 아니에요? 보여주지도 않을 거면서 이렇게 예쁜 나무랑 꽃은 왜 키웠대요?”
“사람들 보라고, 나무가 서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자가 되물었다. 약 올라! 선우의 입술이 한 발 나왔다. 그는 또 빙글빙글 웃었다.
“사람들 기분 좋으라고 꽃이 피고, 사람들 따먹으라고 열매가 익고, 사람들더러 베어 가라고 나무가 자라는 줄 안다면 그게 잘못된 거죠. 나무는 나무 그 자체예요. 사람을 위한 위안물도 장식물도 아니에요. 우리 인간처럼 엄연한 격을 지닌 존엄한 생명체라구요.”
※ 본 작품은 이지환 작가의 ‘내일은 꽃다발’과 시리즈입니다.
이지환
읽고 쓰기의 즐거움에 미친 사람.
1등이 되고 싶은 2등의 마음.
재능의 부족은 노력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쓰기 작업의 2막을 시작.
「화홍」, 「폭염」, 「내일은 꽃다발」, 「국혼」, 「아니 땐 굴뚝?」(공저) 등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