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딴살림을 차린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종갓집을 지켜 온 수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자 그녀에게 종갓집을 팔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집을 사야 해요.”
“이유를 말해요!”
“할아버지가, 이 집 머슴이었답디다.”
알고 보니 구매를 원하는 동규가 종갓집 소를 훔쳐 달아난 종의 손자라는 것!
“그 시절에 소 도둑이면, 멍석말이 당하고 곤장 맞아 죽는 거 알죠?”
수하는 단칼에 제안을 뿌리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찾아와 곁에 맴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