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자고 싶어요.”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계약 결혼을 앞둔 서연, 그녀는 첫사랑 지완에게 자고 싶다고 말을 한다. “결혼하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 내 첫사랑에게 순결을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때라고 생각했었다. 그를 짝사랑했었던 그 감정이. 철부지였던 어릴 때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고 홍역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다시 예전의 그 감정이 그녀의 내면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그 결혼 때문에. “어차피 첫 경험을 하게 될 거라면……, 보다 의미 있는 사람과 하고 싶었어요.” “겨우 네 첫사랑이라는 이유로?” “오빠에게는 겨우 첫사랑일 수 있지만, 내게는……, 전부였었어요. 그때까지는.” 도지완. 그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고백하고 싶었다. 한 번만 안아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