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돼? 그 노예 친구라는 거.” 그가 온더록스 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그녀를 보았다. 잔에 담긴 얼음이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그가 잔을 들어 한 모금 입술에 축이고서 말했다. “별거 없어. 하루에 한 번. 내가 부를 때 달려오면 돼.” “…….” “어디든 상관없이 내가 부르면 어디든 와.” *** “이제 꺼내 봐.” 수정은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을 만지는 것처럼 몸을 뒤로 물린 채 손만 뻗어 드로어즈 안으로 손을 넣었다. 물컹. 손바닥 전체로 표현조차 할 수 없는 기이한 감각이 일었다. 처음 만져 보는 감촉이었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딱딱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이상했다. “하아, 감질나게 하지 말고 꽉 잡고 흔들어 봐.” 수정은 그가 시키는 대로 거대하게 부푼 그의 남성을 쥐고 흔들었다. “아, 씨발, 팬티 안에서 말고 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