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인생에 끼어들어 그녀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못된 놈, 이번에는 건물주가 되어 갑질을 시작하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내가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거야?” “할 수 있는 거라면…….” 그가 무슨 말을 꺼낼지 여은은 숨을 죽이고 그의 표정을 살폈다. 이어 차흔이 온더록스 잔에 남아 있는 위스키를 입에 털어 넣듯 들이켜고는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럼……, 벗어.” 여은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심장이 제멋대로 쿵쾅거렸다. 여은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진정하고서 물었다. “안 본 사이 귀라도 어두워졌어? 내 앞에서 벗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