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실수, 이번엔 내가 하려고.” 집안의 필요에 등 떠밀려 부족한 것 없는 강태오의 발목을 잡게 된 윤이서.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남편의 외면을 잘못에 대한 대가라 여기며 지내던 어느 날. 만취한 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급기야 임신까지 하게 된다. 함께 보낸 밤을 기억도 못 하는 남자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수 없어 괴로워하는 사이, 아이는 유산되고. 쓰임을 다한 소모품처럼 그들의 인생에서 사라지려 마음먹은 찰나, 그가 다가온다. 이름뿐인 남편. 남보다 더 멀게 느껴졌던 배우자 강태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