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거래하지 않겠소?”
텁수룩한 수염의 한 사내가 인하의 삶에 시나브로 들어왔다.
조선 최고의 검선(劍仙)이자 병조판서 이창업의 얼자인 이인하.
여인이라면 한 번쯤 꿈꾸었을 풍모를 가진 그는 신분을 빼면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런 그가 요즘 골치 아픈 고민거리가 생겼다.
“내가 남색(男色)인가?”
추달과 거래를 하고부터 인하는 속절없이 털보 추달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미친 거야…….”
“목숨 걸고 날 지켜주면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조선 최고 한양상단의 대행수 허만덕의 딸인 허단.
재물에 눈이 먼 아버지와 계모의 계략에 도망쳐 나와
송도 최고의 보상이 되었다.
하지만 청나라 물건을 구하려면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여인의 몸으로 의주까지 가기엔 힘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변복.
단이는 사내인 털보 추달로 변하여 길을 떠난다.
가던 중에 산적을 만난 단이 일행을
향유정에서 첫눈에 반한 인하가 구해 주는데…….
그들의 야릇한 숨바꼭질은 행복한 결실을 보게 될까?
문희
나가기 싫어서 안 나가는 것과
못 나가는 것의 차이를 실감하는 요즘…
방 안에서 나와 같은 답답함을 느낄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