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백합/GL #교도소 #갑을관계 #몸정>맘정 #재회물 #비밀연애 #달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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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힌 지유. 다부진 성격에 생존력이 강한 그녀는 감옥 안에서도 패거리를 만들어 나름대로의 권력과 편의를 누리고 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새로 부임한 여자 교도관 수현이 눈에 띈다. 사실 그들은 다른 장소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그것도 서로의 욕망을 뜨겁게 달구었던 기억으로.
교도소에 갇힌 여자 죄수와 그녀에게 함락당한 여자 교도관. 교도소라는 특별한 공간과 제약 속에서도 서로의 육체를 향한 욕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저자 소개>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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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0쪽)
<미리 보기>
사방이 높은 철창으로 둘러싸인 공간. 바닥이 농구 코트와 같은 남색 우레탄으로 깔린 곳의 한쪽에는 농구 골대가, 다른 쪽엔 4인용 테이블 몇개가 놓여 있었다. 바로 옆으로는 크지 않은 운동장이 있었는데 그 역시 우레탄 바닥이었다.
파란 하늘과 선선한 공기만 보자면 여느 운동시설 같아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높게 세워진 철창이 그들과 세상을 분리 시키고 있었다. 철창 위에는 둥그렇게 말린 철사가 난잡했는데, 이따금씩 날카로운 칼날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전부 똑같은 베이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각자의 활동에 빠져 있었다. 몇몇은 농구 골대 아래서 땀을 흘렸고, 몇몇은 4인용 테이블에 모여 목소리를 죽여내고 있었다. 또 몇몇은 운동장을 달렸는데, 흙바닥이 아닌지라 제대로 뛰는 맛이 나진 않았다.
"이번에 들어오는 물건은 질이 좋다고 하니까, 두 배는 더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수금은 문제없지?"
익숙한 내용들을 대충 흘려듣고 있던 한 여자가 별안간 들려오는 환호소리에 고개를 든다.
"훠우우-! 쌔끈한!"
진청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새 교도관 두 명이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관심은 남자 교도관을 향한 것이었고, 그 옆의 여자 교도관은 그림자 취급이었다. 하지만 무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던 여자의 시선은 여자 교도관에게 향해 있었다.
따분했던 눈이 놀란 듯 깜빡임을 잃고 굳어버린 것은 순간이었다. 금세 묘한 빛을 띤 눈동자가 여자 교도관의 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
이런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여자 교도관은 묵묵히 남자 교도관과 부소장의 뒤를 따라 걸었다. 베이지색 옷을 입은 여자의 시선은 줄곧 여자 교도관에게 가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표정 없이 걷던 여자 교도관과 눈이 마주쳤다. 역시 놀란 것은 마찬가지인지 평정심을 잃고 커진 교도관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린다.
"야, 지유야. 저 여자 교도관 좀 맹하게 생긴 것 같지 않냐?"
"……."
"작업 한번 걸어볼까?"
끝나지 않은 사람들의 환호가 철창 속 작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지유라고 불린 여자는 제 팔을 툭툭 치며 묻는 사람에게 대답 해주지 않았다. 소란스러웠다. 그들을 둘러싼 공기도, 지유의 머릿속도 소란함으로 가득했다. 그런 풍경 속, 유일하게 굳어 있는 것은 서로 눈이 마주쳤던 두 여자 뿐이었다.
'사건번호 108908호. 피고인 공지유의 형을 확정한다.'
살인죄였다. 옆집 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였고, 사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잡혀왔다, 라는 것이 저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저에겐 피로 범벅된 그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 죄 밖엔 없었다. 종종 담소를 나누던 친한 언니였다. 그녀는 이미 결혼해 남편도 있었는데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진범은 남편이 확실했다. 그러나 법원은 건실한 가장의 역할을 흉내 내던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변호사를 선임해 항변도 해봤지만 누명을 벗어낼 수는 없었다. 억울했다. 황당함에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들의 거대한 단결력을 힘없는 소시민 하나가 깨부수기란 어려웠다.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깨어지지도 않을 시스템에 저항하며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느니, 적당히 영악해지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감방 동료들과 합심해 약을 팔았다. 사납게 생긴 외모 때문인지, 아니면 죄목 때문인지. 어쨌든 의도치 않게 감방 두목 정도로 등극하게 되면서, 돈도 충분히 벌고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를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날 보았던 하얀 살결은 진청색 유니폼으로 가려져 있었고, 잘록했던 허리엔 무거운 총과 무전기가 걸려있었다. 목 끝까지 채워진 유니폼에는 까만 넥타이가, 매끈했던 어깨 위엔 네모난 완장이. 그리고 침대 위로 마구 흐트러졌던 까만 머리칼은 단정한 머리망 속으로 사라져 있었다.
"야, 지유야. 가자. 점심 먹어야지."
"어? 어."
멍하니 회상에 잠겨 있던 지유는 동료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미 사라진 여자의 잔상을 되짚어보면서.
<한뼘 G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황제의 시녀는_한달식비
리본_망고크림
죽은 내 남편의 여동생_엘쿠
엑스트라 차지혜_해은찬
후회 속 타락 자매_짭잘짭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