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인연을 잇는 붉은 실을 볼 수 있는 연희. 새로 부임한 본부장 강우와 연이 닿아있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깊이 빠지는 수렁처럼 연희는 강우에게 더욱 얽혀들 뿐인데. 운명을 부정하려는 그녀와 그런 그녀에게 매혹되는 그. “조 비서, 왜 자꾸 도망치는 겁니까?”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자 그가 다시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왔다. 그리고 도망가려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진 그녀를 보며 그가 우산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연희의 말을 끊었다. “조 비서. 그만해요, 이유 없이 도망치고 싶은 거라면.” 그녀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붙잡고 싶어지니까…….”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곧 식당 안으로 사라졌다. ‘내 눈에는 운명이 보여요. 그래서 당신이 싫어요. 당신이 내 운명이라서……, 피하고 싶은 거라고요.’ 붉은 실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아찔한 줄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