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얏나무에게: 한뼘 로맨스 컬렉션 293

#동양풍 #신분차이 #소꿉친구 #친구>연인 #오해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능력남 #다정남 #상처남 #동정남 #상처녀 #순진녀 #외유내강 #순정녀 #동정녀

갓난아기 시절, 오얏나무가 핀 언덕 위에 버려진 이향. 다리를 저는 그녀를 거둔 것은 기방의 행수였기에, 그녀는 기방에서 잡일을 하면서 산다. 자신의 고향처럼 여겨지는 오얏나무 언덕으로 산책을 나갔던 이향은, 권문세가의 아들, 운호를 만나고, 두 사람은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 동안,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를 은애해온 두 사람. 그러나 운호가 성인이 되고 정략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두 사람에게는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오얏나무가 흐드러진 언덕을 배경으로, 다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양반집 도령과 다리를 절지만 절색인 미모의 처녀가 서 있다. 예쁜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해로: 태양, 바다 해 海, 길 로 路.

천지를 향한 길. 태양과 바다로 나의 꿈을 펼쳐라.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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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3.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70쪽)

<미리 보기>

따뜻한 햇살이 스며든 봄.

의성국(懿星國)의 봄은 화려한 축제와 함께 시작된다. 봄에는 성인의 날에 맞춰 천혜축제(天惠祝祭)가 열리는데, 하늘에서 은혜로이 내린 축제라 하여 천혜축제라고 하였다. 천혜축제는 만인의 축제지만,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코 이제 성인이 되는 이들이었다. 스무 살이 된 대부분의 남녀들은 이 시기에 혼례를 치러 가정을 꾸렸다. 혼례는 어른이 되는 설레는 디딤돌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끊임없는 혼례와 축제가 치러지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는데, 어느 상황 속에서나 예외는 있는 법이었다.

"음식은 입에 맞으신지요? 이건 자두로 빚은 술입니다. 주양 박씨 가문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며늘아기로 맞게 되다니, 과분할 따름입니다."

"허허. 은은한 분홍 빛깔이 너무 예뻐서 무슨 술인가 했는데, 자두 술이었군요. 저희야 말로 이토록 총명하고 수려한 운호 도련님과 연을 맺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성인식 때 보여주셨던 검술 실력은 소문대로 대단하시더군요."

이른 아침 성인식이 끝난 후. 의성국 대표 명문가인 조성 김씨 가문과 주양 박씨 가문 사이에서 즐거운 덕담이 오고 갔다. 궁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지만, 올해 스무 살이 된 운호는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 수줍음과 기쁨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정혼녀가 민망해질 정도였다. 명문가 여식들 사이에서 운호는 만인의 이상형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완성된 외모와 넉넉한 마음씨, 문무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수재였다. 의성국에서 내로라하는 가문들은 그런 운호를 눈여겨보았고, 그가 스무 살이 되기를 앞다투어 기다렸다. 귀족들 사이에서는 부모님이 맺어준 대로 정략혼인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운호도 곧 혼례를 치르게 된 상황이었다. 운호의 마음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나저나 곧 천혜축제가 시작될 텐데......우리 운호랑 아가씨의 오붓한 시간이 되겠군요. 운호 네가 축제에 가서 아가씨를 즐겁게, 잘 데리고 다녀야한다. 사내답게, 알겠느냐?"

"......예?"

아뿔싸, 생각도 못 했던 상황이다. 식사가 끝나면 드디어 이 괴로운 혼담 자리도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마음에도 없는 여인과 단 둘이 억지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니?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넘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어머니의 살가운 재촉에도 운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축제에 데리고 다닐 사람은...... 따로 있는데.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운호는 한참이나 머뭇거리다가,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올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성인식 의복이 움직이기 불편하여...... 갈아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그렇지. 편한 의복을 입어야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까.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갈아입고 오려무나."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운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랑채를 조심스럽게 빠져나갔다. 숨 막혔던 사랑채에서 벗어나자, 운호의 발걸음이 다급해졌다. 궁에는 하인들이 각각의 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을 터였다. 운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궁 뒤편의 담벼락으로 뛰어갔다. 담벼락이 높기는 했지만 장독대를 발판 삼으면 넘어갈 수 있어 보였다.

"도련님......? 지금 어디 가시는......?"

운호가 장독대 위에 올라가 담벼락을 넘을 찰나, 하인의 떨떠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인은 얼빠진 표정으로 운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젠장, 들켰어. 가슴이 뜨끔해질 새도 없이 운호는 뒤를 돌아 쉿, 하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

"저, 도, 도련님......! 도련님...!!"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쉿, 도련님의 비밀입니다_토마

가장 찬란한 마침표_은연희

그 남자는 비밀이 너무 많아_용신

바뀐 몸을 취하는 법_편백

키링의 하반신을 돌려라_한달식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