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오랑캐를 격파하고 두 해만에 돌아온 황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상한 기분을 떨치며 잠을 청한 그의 침전으로 낯선 여인이 들어오고,
자객인 줄 알고 제압한 여인의 정체는 놀랍게도 밤 시중을 드는 침전 나인이었는데…
“정 내키지 않으신다면 전하는 편히 계시옵소서. 모든 건 제가 하겠습니다.”
“너 대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한 번이면, 딱 한 번이면 충분하오니.”
침전 나인이 대범하게 침상 위로 올라왔다. 빠르게 숨을 몰아쉬며 사내의 벌린 다리 사이로 기어 들어왔다.
“예사 계집이 아니었군.”
문경은 바로 담희를 낚아채 금침에 팽개쳤다. 가는 두 팔을 한 손에 틀어쥔 채 바짝 올리고서 들썩거리는 여체 위를 점령했다. 여인이 육중한 그의 아래 꼼짝없이 짓눌렸다.
“뭐냐? 죽을 상을 하고 나한테 덤비는 이유가? 씹질을 못하면 뒈지는 병이라도 걸렸어?”
허무맹랑한 이유이나, 그 외는 용납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