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 같은 가난에, 계모에게 갖은 구박을 받으며 살아온 장이. 박복하기 이를 데 없다 했더니 푼돈에 팔려가기까지. 허나 불행 중 다행, 주인이 된 자는 친왕비 소운이었고 이를 기점으로 생이 살 만하게 뒤바뀌려는지 장안에서 알아주는 만흥 상회의 젊은 행수, 수호의 눈에 들고 맘에 들게 되는데... “내가 필요해?” 앞니로 아프지 않게 귓불을 잘근거리며 수호가 다시 물었다. 이대로 몇 번만 애를 태우면 이 여자는 다시금 울먹이며 제게 애원을 하겠지. 하지만 그 전에 대답을 듣고 싶었다. “내가 당신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어? 내 걸로 여길 찔러 줄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야릇하게 진동을 하는 다리 사이 빈 곳에 그가 손가락 끝을 슬쩍 찔러 넣었다. 팽팽하게 긴장하고 있던 섬세한 근육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기며 꼭 죄어 왔다. “아아! 흣!” 그것만으로도 절정감에 가까워진 장이의 가느다란 허리가 들썩였다. 장이가 흘린 애액은 벌써부터 그의 손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수호는 마른침을 삼켰다. 민감하게 떨고 있는 모습에 갈증이 났다. 몇 달 전, 이 여자의 눈동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시작된 갈급증이었다. 그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점점 견디기 어려워지는 걸로 봐서는, 어쩌면 평생 계속될지도 모를 징후였다. “말해, 어서.” 수호가 다시금 재촉했다. 더 이상은 그도 참기가 힘들었다. 이미 한계치를 넘어 부풀어 오른 남성이 어서 제집을 찾아 들어가고 싶어 커다란 부피를 꺼떡이며 안달을 냈다. 하지만 조금 더 그녀의 애를 태우고 싶고, 더욱더 간절하게 자신을 원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미 충분히 미칠 지경이지만 제게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조금만 더 보고 싶었다. “들어와 줘. 당신을 어서 넣어 줘.”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채로 울먹이며 재촉하는 장이의 얼굴을 보자 안도감과 함께 순식간에 머리끝까지 쾌락이 내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