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길들였으면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지.” “그건…….” 경은 그녀의 귓가에 작게 숨을 불어넣었다. 오랜만이었지만 그녀의 몸 어디를 자극하면 되는지 경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경은 비소를 머금고는 그녀의 손을 당겨 제 몸에 얹었다. 지혜는 오소소 소름이 돋아 진저리를 쳤지만 그의 손을 뿌리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이번엔 내가 널 버릴 거야. 그러니 견뎌. 내가 너에게 질릴 때까지.” 해성 그룹의 차남, 고경. 그에게 서지혜는 몸이 외로울 때 찾는, 딱 그 정도 존재였다. 지혜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사랑했기에 감내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경의 곁을 지키며 그만 바라보던 지혜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고경은 감히 먼저 관계를 끊어 버린 지혜가 괘씸했다. 하지만 그에게 그녀는 장난감에 불과했으니 곧 사그라질 감정이라며 스스로를 속였다. 세월이 흘러 우연히 재회를 한 두 사람. 해묵은 감정은 또 다른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현대물 #재회물 #오해 #운명적사랑 #상처녀 #순정녀 #능력녀 #나쁜남자 #후회남 #순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