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상하지, 난 지금 죽어가는 중이거든.]
희망찬 새해를 축하하는 제야의 종이 울리던 1월 1일,
4년을 만난 남친에게 차이고, 야근까지 한 연주의 앞에
한 남자, 아니 한 영혼 현호가 나타난다.
연주는 조직에 몸을 담그고 있던 현호를 얼떨결에 살리게 되고,
그 후, 그는 다시 태어나게 해준 은혜를 갚겠다며 그녀의 곁을 맴돈다.
“만나 보자는 거지. 한 달 동안 날 부적으로 잘 써먹어 봐. 스님 말처럼 효력이 있는지.”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된 연주는 해결책을 찾던 중
영험한 스님으로부터 현호와 연(戀)을 맺으라는 말을 듣는데…….
그 말이 충분히 당황스러울 법한데도 현호는 그녀에게 직진할 뿐이다.
연주는 제가 한 아름 안겨다 주는 현호의 감정이 도무지 계산되지 않는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녀는 결국 제 마음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갖고 싶은 이 남자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기로.
*
“나 여기 대표로 온 거 아니니까 대표 소리 그만해.”
“그럼 뭐라고.”
“이름, 이름 부르라고. 연주야.”
연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 이름이 아닌 것도 아닌데, 꼭 그런 듯 낯설고…… 풍덩, 하고 던져진 듯 파동처럼 울림이 번진다.
“이상하네요. 이름이 불린 것뿐인데 지금, 정말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연주는 하, 하하 어색하게 마른 웃음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냥 술 깨시라고, 웃자고 한 말이다, 궁색한 변명을 내뱉으려던 입술이, 극렬하게 붙당긴 손아귀에, 양 뺨을 한껏 틀어쥐고 옭아매는 기다란 손가락에 닫혔다.
둥그런 턱을 지분거리며 그 사이를 탐욕스레 더듬는다. 당장이라도 파고들 것 같은 굶주린 시선으로.
“이 시간에 내가 무슨 명목으로 당신을 찾겠어. 어, 오늘부터 남자친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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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