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면 놓지 않고, 살점을 뜯어내 피를 보고야 마는 사냥개 같아 붙여진 수식어.
그런 그의 품에…… 란이 제 발로 뛰어들었다.
[그놈과 만나라.]
미국인인 모친의 바다같이 푸른 눈과 빼어난 미모를 그대로 물려받은 란.
그 사실을 알게 된 란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그녀를 키워준 가족을 빌미로 협박한다.
그 남자와 연애하고 섹스하면 3억, 결혼을 약속받으면 5억이라고?
그렇다면 Y그룹 부대푠지 뭔지 하는 그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순간 버려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가서 말해. 최태준이랑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하게 됐다고.”
“뭐라고요?”
“네 말대로 더 감겨준단 소리야.”
태준은 품에 안기는 란의 의도를 알고도 오히려 더욱 강한 힘으로 옭아맨다.
기꺼이 놀아나 주는 남자의 행동에 란은 불안감을 느끼며 발을 빼려 하는데…….
“네 마음에 들기 위해 고분고분 굴어준 대가가 이거라면,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겠어.”
“…….”
“내 방식대로 네 발목을 묶는 수밖에. 도망칠 생각 따위 하지 못하도록.”
*
란을 반쯤 일으켜 안은 채, 찍어 올리듯 퍽, 퍽 연신 페니스를 박아넣던 태준은 조금씩 제 움직임에 맞추며, 흥분감에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란을 잠시 멈추어 지그시 응시했다.
발갛게 물든 눈가와 뺨, 귓불을 씹은 그는 마찬가지로 멈춘 그녀의 움직임에 허리를 퉁겨 부추기며 사근거렸다.
“움직여 봐. 네 맘대로.”
“하아…….”
손끝까지 번진 열기에 이성이 휘발된 란은 조금 전 막 잠에서 깨었을 때처럼 기분 좋은 나른함에 심취해 흐흥, 코웃음 흘리며 땀에 젖은 굵직한 목덜미와 어깨를 바짝 끌어안았다.
자연스레 짓눌린 젖꼭지에서 작은 흥분이 번지자, 저도 모르게 앙탈 부리듯 신음한 란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피식대는 태준을 슬쩍 흘겼다.
비스듬히 기운 상체를 바로 세운 란은 왜인지 더욱 커진 것 같은 페니스를 힘겹게 머금고서, 조금씩 맞붙은 하반신을 움직였다.
굵고 단단하기까지 한 기둥이 아래에서 위로 꿰뚫을 듯 치달으며 극점을 꾹꾹 누르자, 본능적으로 그 지점에 맞추어 허리와 골반을 들썩이던 그녀는 흔들리는 시야에 든 그를 몽롱하게 내려다보았다.
이따금씩 허리를 쳐올리며 젖은 입술을 휜 채 자신을 주시하는 검은 눈길이…… 아찔할 만큼 섹시하다.
태준은 내려다보는 란의 시선을 알고 보란 듯 입 모양을 해보였다.
예쁘다, 란아.
“……아.”
진실이 아닐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눈짓과 낮은 저음은 가볍게, 그리고 무겁게 란에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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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