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8월, 뜨거운 한여름 밤이 지나고, 래현은 수려한 얼굴을 구기며 지금 현실 부정 중이다. 「어제 일은 없던 일로 할게요. 즐거웠어요.」 하. 즐거웠다고?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 품에서 그런 달콤한 향내를 풍겨 놓고? 너무 달아서 군침을 삼키게 만들어 놓고? 감히 이깟 쪽지 하나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내가 지금 돌겠는 건, 다 딱 질색인 한여름 때문이다. _순진한 여자는 건들지 않는다는 철칙까지 깰 정도로 그는 홀렸다. 설마…… 나 까인 거냐? _색마 이래현의 의문의 1패.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여름을 그는 뜻밖의 장소에서 보게 되는데. 선을 봐? 그것도 내 호텔에서? 대체 뭐 하자는 거야! _무슨 명분으로 화를 내는 걸까? 여름 앞에 서면 본능밖에 안 남는 주제에. 8월, 한여름에 펼쳐지는 속수무책 무장해제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