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갇힌 마녀: 1권

· 와이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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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왜 나죠?” 앞뒤 설명 따윈 없는 말이었다. 왜 하필 나인지 알아야겠다는 의지가 담긴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너무나 간결하게 그녀가 물었다. 왜 굳이 자신이냐는 얼굴로. “하하하. 그래서 몹시 기분이 나쁘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나도 그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묻는 당신을 보니 이제야 알 것 같군. 다르다는 것이 때론 그 어떤 것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지. 보통의 여자들은 DK 그룹의 차기 안주인 자리를 주겠다고 하면 황송까지는 아니라도 기뻐할 것 같던데……. 아, 이런 실례했네요. 내가 흥분하면 말이 짧아지는 습관이 있어서. 왜 내 눈앞에 앉아 있는 주여이 본부장은 싫어 죽겠다는 얼굴이죠? 살짝 기분이 상하려고 할 정도로?” 그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 그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부류의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이 남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거절, 아니 대상을 변경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녀는 바쁘게 자타가 공인하는 잘나 빠진 브레인을 움직여 보았다.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해요. 그러나 내 말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거예요. 우선 난 독신주의예요. 일이 좋아서 일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그래서 내 인생 계획표에는 결혼 따위가 존재하지 않아요.” 잠시 말을 멈추고 그의 얼굴을 바라 본 그녀는 제법 경청하고 있는 남자의 태도에 힘을 얻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또한 우리 자매 중 내가 제일 여성스럽지 못하고 외모도 빠지는 편이죠. 물론 언니야 이미 결혼했지만 내게는 예쁘고 아직 젊은 여동생이 있죠. 그리고 다행히 그 아이의 장래 꿈은 현모양처이기도 하고요. 난 반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웃긴 꿈이 현모양처라고 믿는 사람이죠. 그러니 긴 말 할 필요 없이 어때요? 이왕이면 예쁘고 젊고 여성스러운 내 동생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시는 것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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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온아내 설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아내, 엄마, 그리고 여자예요. 덕분에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죠.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잃어버린 사랑을 기억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출간작] 전자책 [가면], [성에 갇힌 마녀], [씰의 남자], [동거 남녀], [태피스트리], [이 구역에 미친년은 나야.] 등 다수 종이책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폭우], [씰의 남자], [내시의 여자], [보스의 남자], [하루만이라도], [국서], [현월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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