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국어나 역사와는 전혀 다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이야기나 줄거리 없이 개념과 공식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실 수학도 이들 과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학 역시 개념과 개념 사이에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곱셈을 하고 있다면 이미 구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고, 적분을 배우고 있다면 미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수학을 단순한 공식 암기가 아닌, 개념이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본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이야기의 힘 – 기억과 사고의 원천
우리는 어떻게 한 권의 소설을 읽고도 그 방대한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가령, 신데렐라, 백설공주, 알라딘, 겨울왕국의 줄거리를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이야기의 시작’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를 떠올려볼까요?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이 한 문장만 들어도 이후에 벌어질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등장인물과 관계가 명확하게 설정되었기 때문이죠.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에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흐름이 존재합니다. 수학을 이야기로 배우면 개념이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렇게 익힌 공식과 원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3. 수학 문제가 하나도 없는 스토리텔링 개념서, 수학의 시작
이 책에는 수학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를 푸는 것은 나중에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개념과 개념 간의 연결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수학의 시작은 수학을 단순한 개념의 나열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낸 책입니다. 읽다 보면 마치 개념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확률과 통계 단원에서는 경우의 수에서 시작해 순열과 조합, 이항정리, 조건부확률, 독립시행확률, 확률변수, 정규분포와 이항분포, 통계적 추정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집니다. 경우의 수를 세는 과정에서 ‘순열’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순열을 이용해 조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그럼 이제, 수학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2003학년도 수학 수능 만점자
前 잠실 올림피아드 수학강사
前 메가스터디 고등부 수학강사
現 글이다수학 대표
AI수학 프린트 학습지 사이트 '모두매쓰'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