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이 하늘을 뒤덮고 음모의 기운이 궁궐을 잠식한다
난세(亂世)의 위태로운 연인들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서로 사모하는 마음. 은리는 세결의 심장을, 세결은 은리의 운명을 잡고 있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날 때 반드시 그의 품에 안겨서 죽고 싶은 것처럼. 그에게는 그녀가 전부니까. 그녀에게 그가 전부이듯이.
“약조하셨잖아요? 어찌하든 우린 같이 있을 거라고. 백년해로할 거라고 약조하셨잖아요.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언제나 함께 평생 웃으며 살 거라고 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