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눈빛 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너는 독이고, 나를 유혹한다고.”
비연(悲緣), 슬픔을 간직한 인연, 엇갈리고 만 인연.
두바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 태훈의 눈에 그녀, 차연오가 들어왔다. 알 수 없는 슬픔을 머금은 그녀의 눈빛은 태훈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는 사랑을 모르는 남자였다.
한편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연오는 그녀를 원하는 미성그룹 후계자 유태훈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둘의 미래를 옭아매는데…….
“날 봐.”
보라 했으니, 그녀의 시선은 그를 향했다. 하지만, 태훈은 알고 있다. 지금 차연오라는 여자는 그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내 생각까지 명령할 권리는 없어요.”
연오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한순간 움찔거린 태훈의 눈빛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았다.
“아, 몸은 던졌지만, 마음까지 주진 않는다? 나도 별로 받고 싶진 않아.”
이죽대는 태훈의 목소리에 심장의 피가 솟구쳤다. 돈을 받았다. 돈 받고 몸을 섞는 관계. 창녀와 무엇이 다를까. 몸을 팔았다는 것은 매한가지.
“그래요.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당신이 산 거였죠.”
※ 본 작품은 이서윤 작가의 ‘결혼할까요?’와 시리즈입니다.
이서윤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iseoyun@daum.net
▣ 출간작
안개 속에 숨다
왈가닥 결혼하다
태양의 제국
프레지던트
매화우
비연
독감
해후
효월
매혹의 포획자
비애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