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한여름 밤의 꿈(개정판)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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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외전을 추가하고 내용을 보완한 재개정판입니다.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조교 2년 차 도도녀 차가운. 여자에게 관심의 눈길 한 번 보낸 적 없던 천재 교수 냉정 까칠남 여름. 차가운이 해수욕장에서 쳐 버린 사고로 여름과 기상천외하게 만나 차가운 여름밤을 뜨겁게 불태운다. 차가운 여름의 원나잇이 한여름 밤의 꿈이 되어 버리고 말지…. “싫으면 지금 가도 좋아. 난 질척거리는 여자는 안 좋아해.” 검은 진주 같은 그녀의 눈 속에서 언뜻, 슬픔 같은 게 반짝거리다가 허둥지둥 사라지는 걸 본 여름은 안쓰러우면서도 그녀를 희롱하고 괴롭히고 싶어진다. 그럴수록 야릇한 쾌감이 솟구쳐 오르는 게. 자신은 결코 그런 부류의 남자가 아닌데. “아, 아니에요.” 남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여 ‘그럼 돌아갈까요?’라고 말해보고 싶은 걸 참았다. 그랬다가 정말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나 싶어서. “원나잇. 엔조이. 오케이?” 이게 방금 내가 한 말인가. 여름은 내심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표정은 뻔뻔스럽도록 차분하게 유지했다. “네.” 더는 잔인한 물음에 대답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결연히 대답했다. “난 보기보다 소유욕이 강한 수컷인데 괜찮겠어?” 그녀를 어서 차지해 버리고 싶어 조급해진 여름은 기다리는 10분이 10년은 되는 듯 길게 느껴진다. “괜찮아요.” 소유욕이 강한 편이면 뭘 어쩔 건데. 고작 원나잇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네 온몸 구석구석에 내가 오늘 널 정복한 영역 표시를 새겨 넣을 건데도?” 어떤 수컷도 널 넘보지 못하게. “상관없어요.” 오늘 밤이 지나면 날 잊어버릴 거면서 웬 정복욕이 그리 넘치시는지. “좋아.” 여름은 말을 마치자마자 눈을 시작으로 혀와 입술로 온몸을 핥았다. 아래 구멍만 제외하고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드나들며 빨고 돌출된 부위들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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