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그는 한 걸음 물러나 그녀의 몸매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렸다. 그가 음탕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 내리자 그의 시선이 닿은 부위에 붉은 열꽃이 번졌다. 그가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턱 선을 부드럽게 훑어 내리더니 나른한 동작으로 그녀의 쇄골 부분을 가로로 그리고(중략) “으음…….” 터지는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 가느다란 발목이 손 안에 착 감겨들자 몸에 열기가 감돌았다. “여기쯤입니까?” “네…… 이렇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이름이 뭐죠?” “제 이름은…… 신진아 라고 합니다. 당신은…….” “정우혁이라고 합니다.” “멋진 이름이네요. 혹시 나중에 시간 되시면 같이 식사 한번 해요.” “작업 거는 겁니까?” 우혁이 고개를 들어 올려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시선은 찌를 듯 예리해서 똑바로 정시했다가는 자신의 속내를 고스란히 들킬 것만 같았다. 진아는 얼른 시선을 내려뜨고 입가를 슬쩍 휘어 올렸다. “그런 거라면 어쩌실 건데요?” “나야 좋지.” 그가 말을 짧게 했다. 발목에 감싸놓은 넥타이에서 한기가 전해져 얼얼하던 발목 통증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결혼 첫 날 미망인이 되고, 세상이 암흑 같은 여자 신진아. 소문과 다르게 철벽같은 그, 정우혁. 그녀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예파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욕망의 꽃, 독화 (毒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