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성 회장의 목숨을 살린 대가로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은 아린, 성 회장에게 당돌하게 말한다. 성 회장의 손자인 도윤과 결혼시켜 달라고. “일주일에 한 번으로 하죠.”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말에 불편한 듯 아린이 눈썹을 찡그렸다. “너무 잦은 것 같은데요.” “요즘 내 성욕이 너무 왕성해요. 사흘에 한 번 하려다 참은 겁니다.” “좋아요. 일주일에 한 번 받아들이죠. 똑같은 이유로 저도 성욕은 해소해야 되니까.” “그래요. 그렇게 합시다. 단!” “…….”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건 주기를 말하는 거지, 횟수가 아니라는 거.” “무슨 말이죠?” “일주일에 한 번 섹스를 하되, 횟수는 무제한이라는 말입니다.” 아린의 표정에 놀라움이 살짝 스쳤다. 아린이 놀라움을 감추며 넌지시 물었다. “하루에 몇 번이나 할 수 있는데요?” “일곱 번? 뭐, 그 이상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군요. 아린 씨가 원한다면 그 이상 해 볼 의향은 있습니다.” “아뇨. 그 이상 원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래요. 그럼 우리 계약 결혼은 성사된 걸로 알겠습니다.” “네.” “어차피 계약 결혼이니 형식적인 서류는 있어야 되겠죠. 곧 서류 준비하겠습니다.” “네.” 그녀의 당찬 대답에 도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이 결혼,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