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살받이: 1권

· 액살받이 Bók 1 · 이브
Rafbók
404
Síður

Um þessa rafbók

※본 작품은 1980년대 배경을 참고하였으나 다소 상이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아울러, 강압적인 관계가 묘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짝, 짝!


새로 샀다는 과외 선생의 회초리가 허공을 신명 나게 가르고 있었다.

오늘도 여을은 사영헌 대신 그가 문제를 틀릴 때마다 매를 맞고 돈을 받았다.


‘그래도…… 올여름까지만 하면 끝이니까.’


그렇게 사영헌과의 인연은 여름부로 다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사영헌, 너도 아는 그 댁이다.”


난데없이 정해진 혼처였지만 오갈 데 없는 자신을 키워준 당숙의 권유 같은 협박에 여을은 결국 영헌과 혼인하기로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귀한 도련님인 사영헌에게 사고가 계속되자 모친 미향이 여을을 액살받이로 밀어넣기 위한 1년짜리 계약일 뿐.


“네 횡액을 대신 받아 줄 사람이 필요하대. 액살받이라던가…….”


미신 따위 언제부터 신경 썼다고. 그저 고여을을 볼 때마다 혀가 마르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 걸 보면 한 번은 그 계집을 끼고 자야 풀릴 일이라고는 생각했다.


“난 너 안 좋아해.”

“……다시 말해 봐.”

“너 안 좋아한다고.”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한 번쯤 자고 싶었고, 셀 수 없이 뒹굴었으면 됐지. 그만큼 좆질을 해 댔으니 액살 같은 건 뿌리가 뽑히고도 남았을 테다. 분명히.


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 열 덩이가 목구멍을 콱 틀어막은 탓에 혀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저 애가 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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