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비를 역모로 몰아 잔인하게 죽인 원수 교긍, 교긍의 여동생 금라연.
당장 죽여야 마땅하지만, 비구름을 움직이는 신물 멸앙적을 다루기 위해서는 금씨 핏줄이 필요하다. 이에 금라연은 목숨을 연장하는 대가로 아기를 낳겠다고 제안해오는데…….
“어디든 괜찮다. 그대의 체온만 있으면.”
수치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여자.
“그러니 되도록 오래 안아 줬으면 좋겠다.”
이 또한 저열한 수작질임을 알지만,
“아기를 낳을 때까지 만이라도.”
어차피 유폐될 여자, 잠시 놀아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