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의 표지와 제목에 사용된 한자는 서체 차이로 인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나, 동일한 글자이니 작품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모유플 #역키잡 #계략남 #복흑남 #연하남 #내숭남 #순진녀 #다정녀 #신분차이 #고수위 #피폐물 #소유욕/독점욕/질투
“아아악―!” 황제가 자취를 감춘 지 아흐레 되던 날이었다. 하늘에서 검붉은 태양이 사라지고, 먹구름이 달을 가린 새카만 밤. 오늘도 밀궁에서는 비명과도 같은 흐느낌만이 새어 나왔다. 하나뿐인 젖어미와 오랜 친우의 죽음을 슬퍼하는 황제의 비통한 울음이었을까. “황상, 제발―!” 우문에 답하듯, 황제의 애첩이 된 여인의 애원이 밤하늘 높이 울려 퍼졌으나 그마저도 뒤이어 들려오는 헐떡임에 묻히고 말았다. 금수나 낼 법한 끔찍한 소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져, 궁인들은 전부 고개를 깊이 숙이고 몸을 떨었다. 누구랄 것 없이 넓은 소매 아래 얼굴을 숨겼다.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잔혹한 진실을 가릴 수 있으리라 믿는 어린아이처럼. 그러나 모두 알고 있었다. 밀궁에 갇힌 애첩이 바로 아흐레 전, 혼인하자마자 지아비를 잃은 황제의 젖어미 령(姈)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