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이드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던 청년 앤터니는 친구에게서 간단한 심부름을 받아 오랜만에 영국 땅을 밟는다. 심부름이란 바로 전 총리의 회고록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주는 일. 그로 인해 국제적 음모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한 채, 앤터니는 모험에 첫발을 내딛는다.
인접 국가의 왕정 복귀 문제, 석유 이권을 둘러싼 분쟁, 혁명세력 '붉은 손' 당의 책동 등 어지럽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 사건 관계자들이 모인 '침니스' 저택에서 처참한 살인이 발생한다.
작가가 '데임' 작위를 받기 이전, '크리스티 식 소설 공식'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승기의 작품답게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배틀 총경은 <침니스의 비밀> 발표 4년 후인 1929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에 재등장해 명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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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이름은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부유한 미국인인 아버지 프레드릭 밀러와 영국 귀족이었던 어머니 클라라 보머 사이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