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놈 1

​“왜 불안해하십니까?”

“네가 다른 욕심을 가질까 봐.”

“그런 거 없습니다.”

“그럼 날 갖고 싶어?”

선뜻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갖고 싶어야 하는 걸까? 그를?

“난 널 온통 소유하고 네 머릿속마저 장악하고 싶은데, 넌?”

대답할 수가 없었다.

다른 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 예정이었다. 평생 지독하게 그만 그리워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동안 그녀를 지켜온 이유였다.

마음만 먹었다면 중학교 때도 그녀를 안을 수는 있었다. 이미 둘 다 하나의 성숙한 남녀의 몸으로 완성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참았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가 제대로 테크닉을 구사하고, 그녀의 여체가 완벽하게 여물었을 때를 노렸다.

오늘이 바로 그때인가 보다. 이젠 그도 인내심이 바닥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