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참아 왔던 눈물이 터졌다. 저를 오해한 게 억울하고, 또 저를 속인 게 화가 났다.
“교수님께 괜찮은 여자로 남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의 원인이 마치 저 때문인 것처럼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니 신아로선 참기 힘들었다.
“넌 괜찮은 여자로 남았을지 모르지만, 난 내 여자 하나 못 지킨 얼간이가 될 뻔했어. 알아? 지금도, 네가 그놈에게 팔려서 저 침대에서 뒹굴었을 걸 상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 ”
그런데 그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연민을 바란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아줬음 싶은데 그의 입매가 뒤틀렸다. 엎어치나 매치나 신아가 저를 배신한 거라고.
“그러니까 잠자코 있어. 피보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