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린더수 #미인수 #능력수 #까칠수 #민감수 #삽질수 #무심수 #게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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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100% 허구이며 실재하는 인물, 지명, 단체와는 무관합니다.
국정원 최고의 리볼버로 알려진 백영진과 정우영.
하지만 실제로 같은 현장에 투입됐던 건 10년도 더 전이다.
현장에 가고 싶은 정우영과 같이 움직이는 걸 원하지 않는 백영진.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연인 행세를 하는 영진의 속마음을 우영은 이젠 알 수가 없다.
스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끌렸지만 이제는 확신이 없다.
어차피 이럴 거면 계속 리볼버로 묶여있을 필요가 있어?
* * *
“넌 쓸데없는 걸 안 물어봐서 참 좋아.”
우영은 자신이 영진에게 느꼈던 것과 같은 평가가 들리자 모호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에 붙은 ‘좋아’라는 말이 귓가에 작게 메아리쳤다.
쑥스러운 기분이 드는 건 영진도 마찬가지였는지 영진은 복숭아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놓고는 마루에 드러누웠다.
“어, 달 떴네.”
영진의 말에 우영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숨이 막힐 것처럼 바쁜 것도 아닌데 국정원에 들어와서 제대로 하늘을 본 적이 없었다.
까만 밤하늘에 떠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는 건 무척 오랜만이었다.
영진은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우영의 옆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달빛이 내려앉은 얼굴이 그림처럼 느껴졌다.
“예쁘다.”
속으로만 했어야 될 말이 또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본심을 뱉어버린 게 민망해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르는데 우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예쁘다.”
그 소리에 영진은 여전히 달을 보고 있는 우영의 얼굴을 봤다.
“그러게, 달이 참 예쁘네.”
저자 - 송캐
『가족이 유혹하는 환상적인 찰나』, 『스키너 상자 (skinner box)』, 『푸른 봄(靑春)』, 『Deal with the Devil』, 『아포페니아 (Apophenia)』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