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당신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그가 간절한 눈빛으로 지안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올려 한쪽 뺨을 감싸 쥐었다.
“말해. 이젠 당신의 심장이 내 것이라고.”
이상도 하지. 지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심장이 터져 버릴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환호하고 있었다. 서원이라는 냉철한 사내가 그녀에게 심장을 달라 사정하고 있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에 자꾸만 몸이 달아올랐다.
싫지 않았다. 달음박질치는, 그녀와는 달리 순수하고 솔직한 심장.
최고의 스타 유지안, 이제 막 서른을 넘기는 그녀에겐 절대 지울 수 없는 고통스러운 낙인이 있다.
굴지의 대기업 상무 서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그였지만 정작 사랑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그의 가슴을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그에겐 심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는 순간, 심장 안에 아프도록 뜨거운 열풍이 몰아쳤다.
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