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오빠인 태성이 그렇게 가 버린 뒤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금의 여유도 두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갑작스럽고 느닷없이 찾아든 준후의 돌연한 키스가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슬금슬금 다가오던 준후의 모습이 눈앞에 자꾸만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해서 아주 죽을 것만 같았다.
-유진우
‘절대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지.’
특이한 여자,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는 여자다. 독특하고 자기 색이 분명한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난해했다.
하지만 이젠 오기로라도 놓칠 수가 없게 되었다. 게임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화살은 그의 시위를 떠나 날아가기 시작했으며 이젠 그녀의 심장에 정확히 맞아 들어가 주기 전까진 절대 승복할 마음이 없다.
현재로서 가장 갖고 싶은 건, 소아과 과장 자리와 유진우라는 여자가 전부다.
-단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