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오후 네 시

· 조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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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지경환 회장의 큰아들, 지건우.

사랑하는 여자와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는 단 한순간도 그녀와의 이별을 실감한 적 없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며 홀로 살아가는 그녀를 지켜보기만 하는데….

 

신대식과 김민서 교수 부부의 외동딸, 신수현.

그녀는 개인 브랜드 HYUN의 오너이자 수석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과거 건우와의 약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적이 있다.

그리고 참담한 사고는 두 사람의 이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상대를 위해 잠시 곁에 머물고자 하는 수현과 그런 수현을 다시는 놓지 않으려는 건우.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를 더듬게 되는데….

 

*

 

“난 오후 네 시가 좋아.”

“왜?”

“체념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거든. 오후 한두 시쯤 불안감이 밀려들어. 이렇게 하루를 허비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그러다가 오후 네 시가 되면 그 긴장이 확 풀어져. 그래, 오늘은 끝난 거야, 내일부터 시작하면 돼.”

“체념이라는 게 나쁘지만은 않아.”

“그만큼 체념했으면 됐어, 그만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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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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