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의 밤 - 가하 누벨 037

· 가하 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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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을 오롯이 감당하는 것은 제 몫입니다. 그러니 그대는 내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소년병으로 꾸민 채 전장을 전전해왔던 은설은, 백황국 금문장군 기해운의 며느리라며 그 집안에 발을 디딘다.

해운의 장자인 백운은 이미 사위어진 목숨, 진실을 아는 이는 없을 터. 거기다 해운은 있지도 않은 그녀 태중의 아이를 후계자로 삼겠다 선언한다. 그리고 달이 휘영청 밝은 밤, 그녀의 처소로 찾아든다!

 

 

“쉬. 가리지 말라 하지 않았습니까. 달이 밝아 구멍 안쪽까지 보이나 궁금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 손가락으로 좀 벌려보세요.”

“저는, 아버님의…….”

아버님이라는 말에 그가 차갑게 웃음을 터트렸다.

“세상에 어느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구멍을 보고 싶어 벌리라 합니까.”

“저를…… 며느리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나는 배덕한 이로군요.”

 

 

※ 가하 누벨은 색다른 로맨스를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선보이는, 성인 여성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 nouvelle. (불) n.f. 중편 소설 / 새로운(최신) 뉴스 / (폭로적인) 비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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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autoru

  

팽유정

 

팽彭씨 가문의 둘째

 

▣ 출간작

 

도둑의 밤

칼날의 밤

나락의 밤

폭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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