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중흥의 길(평설): The Way of National Revival (easy-to-read)

· 박정희 전집 Book 9 · 기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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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선명하며 길은 뚜렷하다”

대한민국 새 역사 창조의 출사표

평설 민족중흥의 길 (박정희 전집 9)

 

 

‘선진 한국’ 마스터플랜의 완결판

 

‘기리거나 욕하거나(Love him or hate him).’ 박정희 18년 동안의 3대 거사 중 2가지가 1970년대에 나왔다. 10월유신(또는 독재)과 새마을운동(또는 관제官制 운동)이 그것이다(나머지 하나는 1961년의 ‘혁명 또는 쿠데타’). 그중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긍정적인 유산으로 각종 조사에서 첫손 꼽혀 기억되고 외국에도 수출되는 효자상품인데, 하필이면 그의 탄생 100돌을 맞는 해에 그 수출을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대한민국이다(기로에 놓인 원자력발전 수출도 그러고 보니 박정희의 유산이다). 지금 박정희의 <민족중흥의 길>(초판 1978)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다.

바로 앞 저작인 <민족의 저력>이 나온 해가 그보다 7년 전인 1971년이다(기파랑 재발간, 2017). 그러니까 박정희의 1970년대는 <민족의 저력>으로 열려 <민족중흥의 길>로 닫혔다. 그사이 1971년 마지막 직선제 대통령선거(제7대)에서 당선되고, 1972년 10월유신 직후 제8대 대통령 당선(통일주체국민회의 간선, 12월 23일), 1975년 유신헌법 재신임 국민투표 압승, 1978년 제9대 대통령 당선(간선, 7월 6일). 그 후 두 달이 채 안 돼 이 책이 나왔으니, 9대 대선 전에 이미 책이 조판 중이었거나, 최소한 얼개는 잡혀 있었을 듯하다.

10월유신과 새마을운동이 내건 청사진을 수치로 요약한 구호가 ‘1980년대 수출 백억 불, 국민소득 천 불’이다. 당시로는 말도 안 될 것만 같은 목표였는데, 실제 박정희는 이 두 가지를 1977년에 앞당겨 달성했다. 그래 봤자 중진국 수준이지만, 기세를 몰아 ‘선진 한국’을 얘기하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던 시절이다. 그래서 <민족중흥의 길>을 ‘선진 대한민국 예약 선언’으로 읽어도 좋다.

 

 

번영을 딛고 인류 공영(共榮)으로

 

책 제목의 ‘민족중흥’은 박정희 평생의 화두다. 민족중흥의 길은 무엇보다 민주주의에서 찾아야겠는데, 민주를 통한 중흥을 가로막는 커다란 적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북한의 존재다. ‘반공이 진짜 민주다.’ 민주를 지켜 민족이 중흥하고 번영으로 가는 길, 그 해법을 제도적 측면에서 실현하려 한 것이 10월유신이다.

‘도둑맞은 폐가(廢家)’ 같던 나라를 인수하고 첫 10년 오로지 경제발전에만 매진한 박정희지만, 어느 정도 이뤄 놓고 나니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이 비로소 느껴졌다. 물질로 몸은 안락하게 할 수 있어도 가슴까지 채울 수는 없는 법.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은 바로 정신적 측면에서 찾은 중흥과 번영의 해법이었다. 그러니까 <민족중흥의 길>은 10월유신과 새마을운동의 해설서다.

 

역사에 기록될 우리의 길은 민족의 길이다. 우리는 이러한 민족의 길을 10월유신과 새마을정신에서 찾았다. 우리의 길은 그래서 민주의 길이다. 번영에 이르는 길이다. 번영의 길은 평화의 길로 통한다. (영인 200~204쪽, 평설 223~226쪽 드문드문)

 

책의 결론으로 제시하는 ‘민족, 민주, 번영’이 국가이기주의로 흐르지 않는 것은, 마지막 ‘평화의 길’이 ‘자리이타(自利利他)’, 나의 이익이 남도 이롭게 하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덕분이다. 일찍이 혁명 초 저작인 <우리 민족의 나갈 길>(초판 1962. 박정희 전집 제2, 6권으로 재발간, 기파랑, 2017)에서부터 “남이 못살면 나의 재산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꿰뚫어본 그다. 그래서 나의 번영을 토대로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민족의 세계적 전개’를 주창하기 앞서, ‘부유한 고독’을 즐기지 않는 ‘인정 있는 사회’를 신신당부하는 것은 자못 인상적이다(제4장 3절).

 

(...) 잘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행복의 참뜻이 무엇인가를 새삼스럽게 되새겨 보게 된다.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잘산다고 할 수는 없으며, 물질 그것만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실현하려는 것은 오늘의 선진산업사회 그 자체의 모습이 아니라, 그 풍요와 문명과 함께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 인간성이 살아 있는 복된 사회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전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우리의 새마을운동은 이 땅에 인정 있는 사회를 건설해 나가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영인 148~153쪽, 평설 178~182쪽 드문드문)

 

그렇다. 민주와 공영(共榮)은 사치재였다. “배가 불러야 민주주의도 하지” 하던 44세 혁명가가 환갑 지나 이만 한 대각(大覺)에 도달했다면, 어느 해 세밑에 방송인 봉두완이 했다던 “각하, 내년에는 야당 당수 한번 해 보시죠”라는 덕담이 정말 실현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역사엔 가정(假定)이 없다지만, 10.26이 아니었던들 말이다. 그렇게 <민족중흥의 길>은 박정희의 마지막 저작이 되었다.

1967년 대선과 68년 1.21사태로 60년대를 접고, 70년대의 산업화, 남북대화, 안보위기, 오일쇼크와 중동 붐, 주한미군 철수 논의, 육영수 여사 피격과 8.18 도끼만행. . . 이 책 원저가 나오기까지 그 복잡다단한 십 년 사정을 정리하느라 풀어쓴이는 ‘프리퀄(Prequel)’이라는 제목으로 무려 28쪽에 걸친 해제를 써야 했다. 아홉 권짜리 박정희 전집의 마지막 권인 <평설 민족중흥의 길>의 이 해제글을 ‘간추린 최신 한국현대사’로 추천한다.

<민족중흥의 길> 초판 영인본(<영인 민족중흥의 길>, 박정희 전집 5, 기파랑 刊)도 동시출간됐다.

About the author

박정희(1917~1979, 대한민국 제5~9대 대통령)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만든 주인공이다. 교사로 시작해 군인을 거쳐 혁명가이자 경영자로 살다 생을 마감했다.

5천 년 가난의 추방과 공산주의와 대결에서의 승리를 소명으로 삼아 이를 신념과 책임의 영역에서 실천했다.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배우려 했던 최초의 역사적 반전을 기록했으며 민족 자주와 자존의 측면에서 미국과의 대립을 극한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유언으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남겼다. 욕은 자기가 다 먹을 테니 후손들은 번영의 과실을 누리라고 한 말인데, 번영 과다로 역사인식이 흐려진 탓인지 칭찬은 별로 없고 비판의 목소리만 높다. 가히 평가절하의 절정. 제대로 된 인물 평가를 위해서는 국내보다 외국의 기록물을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한국사보다 세계사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질 공산이 크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여 김관용 경북도지사, 좌승희 (재)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부위원장을 맡고 전직 대통령, 대통령부인,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사회 각계 원로들과 학계, 문화계, 언론계, 재계 등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정희 전집 및 연구서 발간, 국제학술대회 등 기념사업과 특별기획전, 음악회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근거도 없이 박정희 대통령을 미워하다가 머리가 트이고 시야가 넓어진 끝에 그 죄송함을 덜기 위해 이 책의 작업을 했다. 영화, 방송, 출판 등 문화 방면에서 오래 일했고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저술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편견에 도전하는 한국현대사>, <불평사회 작별기>, <차라리 죽지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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