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나랑 하고 싶죠?” 강원도 삼척의 웃나래산 어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님과 단출히 살아가던 13살 단하에게 ‘삼촌’이라는 존재가 생겼다. 평균 연령 60세인 동네에 나타난 더럽게 무뚝뚝하지만 키 크고, 똑똑하고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삼촌에게 빠져들길 잠시. 할머니 심부름으로 삶은 감자를 전해 주러 가다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게 된다. 꼼짝할 수 없는 공포와 직면해 기절하기 직전. 기적처럼 나타난 삼촌 덕에 병원으로 옮겨지고, 난생처음 느껴 본 남자 어른의 듬직함에 완전히 매료돼 버린다. 그러나, 퇴원과 동시에 어린 마음을 온통 흔들어 버린 ‘삼촌’의 실체를 알게 된 단하는 좋아했던 만큼 크나큰 실망을 하게 되고 둘의 짧은 인연은 삼촌이 서울로 돌아가며 허무하게 끊어진다. 7년 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단하는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하고, 손녀의 안전을 걱정한 조부모님은 옆집 삼촌의 옆집에 들어가 살라 강요하는데. 실망스러운 첫사랑과 마주할 생각에 불편한 마음도 잠시. 달라도 너무 달라진 삼촌의 태도가 단하를 혼란에 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