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마티니처럼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테이스트.
시선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의 소유자 천재 수학자 유테라.
히비키 위스키처럼 감미로운 향기,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소유자 절대 미각 천재 요리사 김도혁.
남자가 손을 들어 자연스럽게 테라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선수 같아요.”
“내가? 처음 듣는 얘기군.”
“처음 보는 여자 머리를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겨주는 남자가 흔하진 않죠.”
남자는 위스키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그녀의 얼굴을 당겨 입을 맞추었다.
알싸한 술의 맛과 바나나 향. 남자는 테라의 입안을 자신의 혀로 훑어 내렸다.
그의 혀에서 히비키의 맛이 났다. 메아리치듯이.
“내가 선수라면 처음부터 이렇게 했겠지.”
테라의 수식에 도혁의 매력은 예상 못한 변수였고,
도혁의 레시피에 테라의 섹시함은 최고의 재료였다.
벗어날 수 없는 이끌림, 어느새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