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종목 알려줘요?” 회장님이 소개해 준 맞선 상대가 미끼를 던졌다. “이번에 괜찮은 종목 있는데. 일급 기밀이라 그냥 알려줄 순 없고.” 김태준의 얼굴이 천천히 가까워졌다. 설마 투자 종목 알려주겠답시고 키스를 요구하는 건가? 와, 이 선수 새끼. 여자 꼬시는 데 도가 텄구나. 잘생긴 얼굴로 투자 종목 알려주겠다고 하면 여자들이 알아서 다 옷 벗고 줄을 섰겠지? 김태준의 뻔한 개수작이 눈에 선한데 세연 역시 그 여자들의 뒤로 벗은 옷 들고 차례대로 줄을 서고 싶었다. 선생님. 그래서 어떤 주식에 발을 담그면 될까요? 하지만 세연은 급한 일로 종목 추천은 받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현실 자각에 김태준이 보낸 애프터 신청을 거절하지만 돌아온 건 그의 위엄 넘치는 페니스 사진이었다. [김태준 대표이사 : 아까 제대로 못 보여줘서 아쉬운 대로 사진이라도.] [성희롱하시는 거예요?] [김태준 대표이사 : 매력 발산하는 겁니다. 술에 취해서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걸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거 같아서.] 회장님이시여. 어찌하여 제게 개변태를 소개해 주셨나이까! *** 세연의 허벅지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닿았다. 세연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김태준의 하반신으로 향했다. 아아…… 이것은! 슈트 위로 선명한 굴곡이 눈에 띄었다. 오른쪽 허벅지 위에 여자의 팔목 정도 두께의 무언가가 더 겹쳐 있는 모양새였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세연의 허벅지를 들쑤시는 야릇한 감각에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클까? 많이 클까? 얼마나 클까? 김태준을 향한 궁금증이 어느덧 세연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물론, 궁금증은 한 가지로 질문으로 귀결되었다. 세연의 허벅지를 들쑤시는 김태준의 엄청난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것. 김태준의 키스가 불순하다고 해도 세연 역시 불순했으니 비긴 거였다. 아무튼, 지금 이대로 돌아서면 두고두고 허벅지를 짓누르는 아찔한 감각이 떠올라 후회할 것 같았다. 세연은 손을 뻗어 김태준의 허벅지, 정확히 말하자면 허벅지 위에 윤곽이 드러나는 페니스를 손바닥으로 쓸었다. “후우…….” 김태준이 다시 한번 더운 호흡을 내뿜었다. 김태준 같은 남자가 제 손길 하나에 흥분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세연을 흥분시켰다. 김태준의 불순한 키스 앞에서 세연은 과감해졌다. 속셈이 분명한 남자의 페니스를 건드려보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이 들지 않았다. 김태준은 기다렸다는 듯 세연의 뒤로 손을 뻗었다. 세연이 태준을 벗겨 보기도 전에 그가 먼저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