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추리/미스터리/범죄 #오해/착각 #옆집남자 #사건물
#헌신공 #집착공 #스토커공 #순정공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평범수
오랜 시간을 같이하나 연인을 충동적으로 살해하게 된 민준. 그런데 그의 옆집 남자, 서윤이 그의 범죄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리고 서윤은 오히려 민준을 감싸며, 예전 애인이 죽을 만큼 나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그를 돕겠다며 민준에게 접근한다. 서윤이 자신을 신고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우발적 살인으로 인한 감정의 혼란과 고뇌에 휩싸인 민준은 서서히 서윤에게 의지하게 된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남자. 그 남자의 범죄를 목격한 옆집 남자. 위험한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의 치정 사건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좋아하는 글을 맛있게 쓰고 싶은 무화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5쪽)
<미리 보기>
"그런 씹새끼는 죽어 마땅해요."
서윤 씨와 나 둘 뿐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충격적인 말이 들려왔다. 고개가 옆으로 뻣뻣하게 돌아갔다. 흔한 거울조차 붙어있지 않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윤 씨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정말, 서윤 씨가 그런 말을 뱉은 게 맞나? 죄책감에 미친 내가 만들어낸 환청은 아닐까? 오만 가지 상상이 들었다. 말을 잊어버린 것처럼 입이 뻐끔거리기만 할 뿐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라고 말을 하지? 방금, 혹시 무슨 말씀을 하셨냐고 물어봐?
서윤 씨는 큰 키에 창백한 낯을 가진, 차분하면서도 사교성 좋은 인텔리였다. "씹새끼" 같은 험한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준호를 빼고는.
준호는 첫눈에 "나 저 새끼 마음에 안 들어." 라 말했었다. "소름 끼치는 뱀 새끼" 가 서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확실히 뱀 같은 느낌이 있긴 했다. 그러나 그는 이상할 정도로 서윤을 혐오했다. 나는 그가 서윤 씨의 외모를 질투해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니 낯에 서늘한 빛이 돌았다. 창백한 피부 탓인 걸까? 언제나처럼 반듯한 옷차림의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서윤 씨의 얇은 눈매가 아름답게 휘어졌다.
"시체 어디에다가 숨겼어요?"
순간 1층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리고 나는 도망치듯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분명히 1501호의 불이 꺼진 걸 확인했는데… 그가 봤다, 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서윤 씨는 서로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도시 속 아파트에서 예의 바른 청년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물론 수려한 그의 외모도 명성에 한몫을 했겠지만. 1502호에서 사는 나는 바로 옆 1501호에 사는 서윤 씨에 대하여 더 잘 알 수밖에 없었다. 처음 아파트에 입주하는 날, 그는 책상을 엘리베이터 안에 들여놓고 15층을 누르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사 오시는 거예요?"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 준수한 외모의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아, 네."
"저도 15층 사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도와드릴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첫 만남에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이상한 사람인가? 아무리 얼굴에 철판을 깔더라도 처음 본 사람에게 이삿짐을 같이 나르게 하는 것 또한 실례였고, 아무리 같은 남자라 할지라도 모르는 사람을 집 안에 들이는 것은 싫었다.
"아파트 들어오면서 봤는데 혼자 옮기시기엔 짐이 꽤 많던데… 마침 제가 오늘 약속이 파투 나서 할 게 없거든요.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집 안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문밖까지 물건 옮기는 것만 도와드릴게요."
그의 말대로 혼자 짐을 옮기기에는 꽤 짐이 많았다. 하필이면 차가 막히는 바람에 예상 시간보다 늦은 저녁 5시에나 아파트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다가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오늘이 토요일이었다면 대충 짐만 올리고 내일 짐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내일 바로 출근을 해야만 했다. 나는 준비성이 없는 자신을 욕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짐을 같이 옮겨달라고 하면 그게 사람 새끼인가' 라는 생각과 '급한 대로 그냥 도와달라고 하자' 라는 생각이 충돌했다. 15층에 도착하자 말없이 굳어 있는 나를 제치고 그는 책상 위판을 들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갔다.
"몇 호세요?"
딱히 별다른 의도가 보이지 않는 얼굴에 나는 그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1502호입니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달과 피의 교합_무화과
인큐버스_네글자
수가 주짓구를 너무 잘함_대흉근강화주간
은밀한 부위에 발현하다_닥크
정의를 당신이 알아요_소미여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글을 맛있게 쓰고 싶은 무화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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