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오해, 원나잇, 첫사랑,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첫사랑, 운명적사랑, 츤데레남, 재벌남, 절륜남, 나쁜남자, 상처남, 까칠남, 냉정남, 무심남, 능력녀, 다정녀, 순정녀 실패한 합병의 부산물. 이는 어릴 때부터 차도재에게 찍힌 낙인이었다. 그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와, 그를 멸시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도재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채색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윤이수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윤이수. 내가 잘해 주면, 나와 같이 살래?” “이유를 물어도 돼?” “따뜻해서.” 그러나 평생을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도재에게 사랑은 너무나도 낯선, 먼 이야기일 뿐이었고 어딘가 선을 긋는 그의 태도에 이수는 상처받는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시작부터 삐걱거리지만 결국, 도재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으며 서툴지만 한 걸음씩, 서로를 알아 가기로 하는데....... ▶잠깐 맛보기 도재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녀에게 좋은 냄새가 났다. 햇살에 잘 말린 꽃향기 같았다. 이수가 고개 들어 그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있잖아. 나, 원래 6월에 호캉스 하려고 예정보다 사흘 앞당겨서 왔는데, 지금 보니까 그거 때문이 아닌 거 같아.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앞당겨 온 거 같아.” 순간 도재의 눈이 희미한 반달처럼 휘어지고, 입매가 느슨해졌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그의 인상이 달라졌다. 다정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강렬한 눈빛과 사나운 표정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도재라면, 지금의 얼굴은 자신만을 위한 거 같았다. 이수가 그에게 고백하듯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잘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안 좋아해. 내가 같이 있어 달라고 하면 바빠도 오는데, 내가 어떻게 안 좋아해. 당신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쿵쿵. 쿵쿵. 도재의 심장이 힘차게 고동쳤다. 이수를 처음 봤을 때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름다우면서도 싱그러움이 묻어나던 사람.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웃어 주던 사람. 순식간에 그의 모든 신경과 감각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뻗어 갔다. 이수를 갈구하며 제 것처럼 그녀를 칭칭 동여맸다. 그녀의 숨결이 어깨에 닿을 때마다 전율이 척추를 내달렸다. 그는 오늘 무척 바쁜 날이었다. 월요일부터 출장이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당장 그녀와 하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았다. 그때 이수가 속삭였다. “큰일 났다. 당신과 당장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