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으로 간택된 소하는 두려움에 떨었다.
“왜 그리 떨고 계십니까, 앉으세요…… 소하, 아니 중전.”
“어찌…… 전하께서 소첩의 이름을 아십니까.”
한데, 포악하기 이를 데 없을 줄 알았던 임금은
소하에게 내내 다정하기만 했다.
어루만지는 손길은 한없이 뜨겁고 어딘지 모르게 갈급했다.
그 바람에 소하는 보지 못했다.
달빛에 비친 그의 그림자 속
풍성한 아홉 개의 꼬리털을.
그대와 함께하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리.
*
붉은 꽃술처럼 흔들리는 젖꼭지가 어여쁘게 익어 가며 호연의 시야 속에 아른거렸다.
호연이 길게 혀를 빼내어 유두 끝을 살짝 핥았다.
“하……앗…….”
소하는 낯설고 축축한 촉감에 몸서리쳤다.
핥아진 곳은 젖꼭지이건만, 왜 가랑이가 저릿저릿한지 몰라 다리만 바르작거렸다.
호연은 기꺼운 웃음을 낮게 흘리며, 손바닥으로 야들거리는 살결 위를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소하,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는 알지 못할 거야.”
《호접(狐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