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리조트의 사계를 담는 동안 장기투숙하기로 예약된 ‘하늘 달 별 바람’ 펜션. 그런데 젠장 맞을 조우라니! 알고 보니 펜션 사장은 선우난우의 찬란했던 과거를 익히 아는 중학교 동창생, 목선균.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그와 전혀 반갑지 않은 그녀. 손님이라곤 달랑 그녀뿐인 펜션에서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 아무리 요즘 세상이 만나고 헤어지는 게 쉬운 세상이라지만 사람 인연이라는 건 귀한 거야. 그러니 매사 행동 조심해 달라고 당부할게요. 두 사람만 있다고 젊은 혈기 이기지 못해 일 치르지 말라는 당부를 돌린 말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물론 그에게는 매우 애석하고 잔인한 당부였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매일같이 쌓이는 사리로 구슬치기를 하든, 비즈 자수를 놓든 참고 또 참는 수밖에. “그럼 내가 유혹해도 안 넘어올 거야?” “안 넘어가. 나 어머님한테 예쁨 받는 사위 되고 싶어.” 잔뜩 경계를 세우고 대꾸하는 그의 모습이 그녀를 자극했을까, 순식간에 난우가 선균의 위로 올라앉았다. 허벅지 중간까지밖에 오지 않는 펑퍼짐한 티셔츠 하나만 달랑 입은 난우의 감촉에 선균은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런 선균이 우스워 쿡쿡, 웃은 난우가 살며시 손끝으로 선균의 꼭 감긴 눈가를 쓰다듬더니 귓가에 입술을 내려 속삭였다. “난우한테 당했다고 해. 넌 오늘밤 끝까지 반항했지만 나한테 당한 거야.” 이희정의 로맨스 장편 소설 『디토 (DITTO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