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나라를 구한 비주얼, 지북호. 미모, 능력, 재력, 모든 것이 완벽한 엘리트 노블레스족이다. 어떻게 저렇게 잘생길 수가 있을까. 보고 있으면, 그의 잘생김에 홀린 듯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왜 자꾸 뜨겁고 야릇한 눈길을 보내는 거지? 뼛속까지 모태솔로, 위성유. 그녀에게 가족이란 손톱 밑에 박힌 독가시처럼 아픈 존재다. 엄마의 삶을 보면서 남자에 대한 불신이 커진 그녀. 일단 남자와의 스킨십에서 제동이 걸린다. 그런 그녀의 연애관에 전례 없던 일이 벌어졌다. “손만 잡고 자자고도 안 해요. 그냥 옆에 있고 싶어요.” “저한테 이러지 말아요. 흔들리잖아요.” 첫눈에 동질감을 느꼈다. 그녀를 흔들어 놓고 싶다. 다른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온통 휘젓고 흔들어 놓고 싶다. 오직 지북호라는 사람만 생각하도록. 말캉하고 쫀득한 피부의 질감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이대로 그녀를 무너트리고 파괴시키고 싶은 절대 본능이 그를 사로잡았다. 악마적인 광분이 그를 휩쓸었다. 여자를 처음 안은 것도 아닌데, 이런 흥분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