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잡아줄게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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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연을 잇는 붉은 실을 볼 수 있는 연희. 새로 온 본부장 강우와 닿아 있는 자신을 알지만, 그 운명이 두려워 도망치려 하고.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깊이 빠지는 수렁처럼 그에게 더욱 얽혀들 뿐인데. 운명을 부정하려는 그녀와 그런 그녀에게 매혹되는 그. 붉은 실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아찔한 줄다리기! “조 비서…….” “본부장님…….” “한 번도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신과 키스하고 싶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과 통했던 것일까, 그녀가 통통한 입술을 그에게 가져갔다. 말캉한 입술이 닿는 순간 그는 겨우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뒷머리를 힘껏 끌어당기며 그녀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수줍게 숨은 혀가 갑작스러운 방문객에 놀라 뒤로 움츠려들었지만 가만히 둘 그가 아니었다. 그에게 잡힌 그녀의 혀가 그에게 힘껏 빨렸다. “하아!”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치는 급작스런 키스에 그녀는 난생 처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에겐 첫 키스였다. 힘겹게 입술을 놓아준 그가 잔뜩 쉰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미칠 것 같아요. 당신을 가지고 싶어서. 정말 이런 기분 처음입니다.” 한 번도 여자에게 욕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녀와 키스를 나눈 순간 지금껏 억눌러왔던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통제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아, 하아. 본부장님, 당신이 내…….” 인연의 남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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