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이미 붉은 신호등은 들어왔다. 간만의 차이로 달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진 것이다. 이제 그들만의 시간 속에서 멈춰야 한다. 두 번 다시 붉은 신호등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깜박임도 없다. 모든 것이 정지된 순간, 오직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만 숨 쉬고 움직일 수 있는 것. “대답해.” 그는 잠시 입술을 놓아주고 재촉했다. 처음이 나였듯 마지막까지도 나여만 한다고 강한 눈빛으로 다그쳤다. “우린 지금……. 읍.” 원하는 대답이 아니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선혁은 다시 그녀의 입술을 뜨겁게 삼켰다. 호흡 한 줌, 찰라의 시선. 그녀의 온 신경이 그에게만 집중하도록 거칠고 강하게 흡입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잠시의 인연으로 끝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강한 소유욕이 솟구칠 줄은 몰랐다. 그냥 이대로 꿀꺽 삼켜버렸으면 좋겠다. 선혁은 블라우스 위로 팽팽하게 솟은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잡고 비틀었다. 통증으로 한껏 벌어진 입술 사이를 더 깊숙이 파고들어 헤집었다. 타액을 모조리 핥아 마시고 혀를 휘감아 제게로 빨아들였다.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손으로 입술로 그녀를 느끼고 있는데 만족이 되지 않는다. 더, 더 지독한 갈증이 일었다. “으윽.”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녀의 손이 해갈을 요구하며 굳게 서 있는 그의 중심을 꽉 움켜잡았다. 선혁은 거칠게 신음하면서도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숨결까지도 모조리 빨아들이며 더 강하게 흡입했다. 그녀의 손이 그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럴수록 그는 그녀의 입술을 한껏 맛보며 풍만한 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댔다. “너무 엄청난 자극인 걸.”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태양의 중심처럼 뜨거웠다. 숫제 서로를 당장이라도 태워버릴 듯이 응시했다. 수연은 통증이 느껴지는 입술을 매끄럽게 끌어올렸다. 그의 중심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유혹하듯 톡톡 두드렸다. “자극만 받고 있을 거예요?” “그럴 리가.” “그럼 다시는 멈추지 말아요.”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 그가 허리띠를 풀고 속옷과 바지를 내렸고 수연은 스타킹과 팬티를 벗어던졌다. 마치 당장 서로를 품지 않으면 숨이 뚝 끊어질 것처럼 다급한 몸놀림이었다. “읏.” 다리 하나가 번쩍 들렸고 그가 그녀의 안으로 거칠게 파고들었다. 수연은 낮게 신음하며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혔다. 긴 머리가 허공에서 찰랑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