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지독한 욕망이 깨어나고 있었다. 똘똘 뭉쳐서 똬리를 틀고 있던 욕망이란 놈이 마음껏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가두고 싶지 않았다. 멈추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부추겼다.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욕심껏 만족할 때까지 안고 또 안아. 이 여자한테만 널 허락하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손주홍 그녀한테만. 욕망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 어쩌다 정말 여자를 안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고 몸이 거부했다. ‘금욕, 그거 건강에 아주 안 좋은 거야.’ 성환이 가끔 놀리듯 말했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다. 손주홍, 이 작은 여자한테는 모든 걸 풀어놓고 싶어진다. 마음껏 터트리고 싶다. 그의 눈동자는 시퍼런 불꽃들로 이글거렸다. 그는 그녀의 다리를 더 넓게 벌리고 단숨에 안으로 뚫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