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착각 #감금 #재회 #애증 #하드코어 #사건물 #피폐물
#소심공 #까칠공 #집착공 #계략공 #미인수 #굴림수 #호구수 #까칠수
한밤중 유준을 찾아온 희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만에 별안간 찾아온 희원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유준을 괴롭힌 것을 용서해 달라며 매달린다.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는 희원이 황당한 유준. 그러나 초라한 희원의 행색과 옛정을 생각해서 희원을 집 안에 들어오게 하고, 희원이 찾아온 진짜 이유를 듣는다. 사실 희원이 유준에게 용서를 구하게된 것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양아치가 찾아와 과거를 용서해 달라며 울부짖고 사정한다면? 기발한 착상을 시작으로 하드코어 씬과 납치, 감금, 음모, 계략이 고소하게 버무려진 샐러드 같은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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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6쪽)
<미리 보기>
똑똑똑-
유준은 한밤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불면증이 있어 겨우 잠든 터라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거칠게 열어젖힌 문 너머로는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서있었다. 유준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잊으려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고등학교 내내 유준을 괴롭혔던 무리의 주동자였던 놈, 희원이었다.
"너..."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유준만큼이나 희원도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제 발로 찾아온 것 치고는 집 안에서 유준이 나올지 미처 몰랐다는 얼굴을 하고 있어 유준은 의아함을 느꼈다.
희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나, 나, 너, 너한테 잘, 잘못한 거, 사, 사과하려고 왔어..."
정상이 아닌 듯 마구 말을 더듬는 모습은 매우 낯설었다. 고등학교 때는 전혀 저런 모습이 아니었다. 늘 자신감에 차있었고, 다른 아이들 위에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옷가지도 몸에 맞지도 않는 헐렁한 흰색 셔츠만 덜렁 걸치고 있었다. 드러난 다리에는 온통 멍과 찰과상 투성이였다. 유준은 기가 차다는 얼굴로 한밤의 방해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원래도 마른 편 이었지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뼈 밖에 남지 않아 서있는 것도 위태로워 보였다. 초겨울이긴 했지만 저런 차림으로 바깥에 계속 세워뒀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유준은 자신을 고등학교 때부터 괴롭혀온 희원을 아주 오랫동안 미워했지만, 막상 눈앞에 이렇게 불쌍한 모습으로 서있으니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유준은 문을 활짝 열며 희원에게 말했다.
"... 일단 들어와."
희원은 집 안으로 발을 디뎌도 되는지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유준은 희원을 현관 앞에 세워두고 밤새 대치하고 싶지 않았다. 유준은 희원의 손목을 잡아끌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잡은 손목 또한 너무 가늘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았다.
"소파에 앉아 있어.”
밝은 곳에서 본 희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추운 모양인지 입술도 파랗게 변해 있었다. 따듯한 차라도 먹여야 할 것 같았다. 유준은 왜 자신이 희원에게 잘해주고 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하지만 머릿속과 달리, 몸은 희원에게 따듯한 차를 내주고 있었다.
"마셔."
유준이 테이블에 머그잔을 내려놓는 작은 소리에도 희원은 깜짝 놀란 듯 어깨를 바르르 떨었다. 유준은 대체 희원을 못 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렇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잔 손잡이를 쥔 희원의 손톱은 매우 길었다. 마치 오랫동안 어디 갇혀 산 사람처럼 관리가 안 된 손톱이었다.
"... 대체 무슨 일이야, 이 한밤중에?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사과하러 온 건 아닐 테고."
유준은 어느 정도 희원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희원은 유준의 말을 듣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르는 듯했다.
"나, 너, 너, 한테 사, 사과하려고... 고, 고등학교 때, 너 때, 때리고, 괴롭힌 거, 정말 미안해...“
유준은 기가 찼다. 졸업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사과를 하겠다니. 그것도 난데없이 새벽에 이상한 몰골로 들이닥쳐선.
유준이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꾹 다무니 희원은 불안한지 제 손톱 주변의 살을 마구 잡아 뜯었다. 그것이 버릇인지 희원의 손은 이미 보기만 해도 아플 정도로 잔뜩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 사과한다고 그때 있었던 일이 없던 일이 돼? 너 그냥 죄책감 덜려고 이러는 것 같은데... 난 거기에 동조해줄 마음 없어."
"아, 아, 미, 미안해. 요, 용서해줘, 제발... 내, 내가 이렇게, 비, 빌게...!”
희원은 갑작스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바닥을 마구 비볐다. 유준은 희원의 이런 태도가 매우 당혹스러웠다. 제가 알고 있던 희원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희원은 당혹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유준의 앞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그의 바지 앞섬에 손을 대며 말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USB 속 동영상_님도르신
_괴물_아네다
_그 남자들의 사랑 찾기_헬로미니
_신의 발치에서_촉촉한수란
_애완인_방앗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굴림수 피폐물 맛집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