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착각 #조직/암흑가 #계약 #피폐물
#강공 #능욕공 #냉혈공 #까칠공 #미인수 #순진수 #호구수 #굴림수
가난만을 물려준 아버지가 남기고 간 것은 결국에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빚이었다. 대학교도 나오지 못해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간 하명은 아버지의 빚으로 사채업자에게 끌려다니기만 한다. 오늘도 깡패 같은 사채업자에게 걸려 여기저기 얻어맞던 중, 그 사채업자의 우두머리 남진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하명의 반반한 얼굴을 지긋이 감상하던 남진이 하나의 제안을 한다. 돈 대신 다른 것으로 빚을 갚으라는 제안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다가오는 유혹, 하룻밤이면 큰 돈의 빚을 없애주겠다는 제안이다. 그러나 과연 계산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인생일지. 쌉쌀한 맛의 단편 BL.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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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8쪽)
<미리 보기>
"이거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 새끼구만."
쿠당탕
거친 손에 밀려 저항할 새도 없이 더러운 땅바닥으로 넘어졌다. 퀴퀴한 골목길 사이로 오랫동안 쓰지 않아 가라앉은 먼지들이 뿌옇게 흩어졌고, 눈앞에는 정장을 입은 덩치가 큰 남자의 싸구려 구두가 보인다. 남자는 껄렁껄렁한 자세로 이쪽을 바라봤다. 기침을 두어 번 하니 목에 피가 끓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살아왔다. 다만,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나가 연을 끊었던 부모가 제 모르게 몇 천이라는 빚을 지고 있었고, 그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죽어 버렸다는 것이 실수라면 실수겠지.
'씨발, 내가 빌린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입 안에서 머무는 말을 차마 밖으로 뱉을 수가 없어 괜스레 입술만 물어뜯었다. 그렇게 좋은 가족은 아니었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최악에 가까운 가족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은 그 사람이 문제였지. 어렸을 적부터 술독에 빠져 일도 안하고 도박이나 하고 다니면서 어머니에게 손찌검까지 하고 다녔던 형편없는 아버지였다.
결국 견디다 못해 아무도 모르게 어느 달 밝은 날 어머니는 우리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셨고, 그 폭력은 대물림되듯 나에게 쏟아졌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겨우 그 끔찍한 굴레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발목을 잡다니 정말 쓰레기 같은 부모다.
"됐고 니네 죽은 애비가 갚아야 할 돈이나 내라고!"
"이번 달까지는 넘어가주신다고 했잖습니까."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겨우겨우 이성을 유지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자식 앞에서 이렇게 욕하는 것은 아니지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상대방이 눈치챘는지 대번에 손으로 멱살을 잡는다.
"현실 파악 안 되냐. 눈 안 돌려, 어?"
이러다가 정말 맞겠구나 싶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어릴 적에 망할 부모 때문에 죽기 직전까지 맞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지만,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안 맞아본 지 오래라 그런지 얼마나 아플지 가늠이 돼서 자꾸만 비굴해진다. 익숙한 무기력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나에게 찾아오는 것은 거친 폭력이 아니라 침묵이었다.
"얼굴만 보면 제법 곱상한데 말이지."
멱살을 잡힌 상태로 거칠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하명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던 그 남자는 주변을 의식하듯 두리번거리다 슬쩍 손을 푼다.
'감이 안 좋은데?'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상상하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것 같다. 머릿속에서는 당장 도망치라는 듯이 빨간불이 울린다.
"이것 참..."
그리고 우악스레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은 목덜미를 따라 쇄골로, 점점 아래로 뱀처럼 기어가기 시작했다. 설마, 그런, 일은...
" 저, 저기..."
"야 좀 가만히 있어봐 새끼 존나 칭얼대내."
역겨움에 헛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마치 징그러운 벌레가 몸 위로 기어 다니는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뒤로 빼려고 해도 뒤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숨도 못 쉴 만큼 꽉 잡아챈 상태로, 손이 더러운 의도를 품고 옷 안으로 스멀스멀 기어 들어왔다. 한 번도 만져진 적 없는 곳을 더듬는 손길은 생소했고, 역겨웠다. 어쩐지 속이 미식미식했다.
"이, 그 그만"
그 미친놈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점점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더럽고 끈적끈적한 손길로 가슴을 만지려는 순간 하명은 역겨운 마음을 참지 못하고 버둥거리다 몸이 대신 반응해 상대방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아, 씨발!"
코에 정확히 명중했는지 자기 코를 몇 번 만지작대던 남자는 상당히 화가 난 듯
짜악-
피할 새도 없이 투박한 손으로 거칠게 하명의 뺨을 내리쳤다. 머릿속이 징 울리는 것과 동시에 볼이 발갛게 부어오른다. 아, 이건 안 된다. 어릴 때의 기억이, 이유도 없이 맞았던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자 두 번 세 번 마치 짐승을 패는 것처럼 얼굴을 후려친다.
일방적인 폭력에 움츠러들어 아무것도 못하고 눈을 감고 이 끔찍한 시간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입 안에 비린 피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갑작스럽게 남자가 조용해졌다.
"야 내가 수금하러 가랬지 사람 패러 가랬냐?"
"혀... 형님!"
살며시 눈을 떠보니 덩치가 큰 남자 앞에 키가 크고 훤칠하게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딱 보기에도 180은 가볍게 넘어 보이는 '형님' 이라고 불린 남자가 금방이라도 내려치려는 듯 위로 올린 덩치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자가 힘으로 밀릴 것 같았지만 잡힌 쪽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걸로 보아 악력으로 누르고 있나보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Watch Out, 슬라임!_구운떡
_상사의 사정_구운떡
_절정 마스터_님도르신
_최저시급 신데렐라_몬아
_우주 조난_유유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운떡입니다. 환상의 똥꼬쑈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